창신동에 있는 빈집의 철거 전 모습. 허름한 천막으로 가려놨지만 철골이 드러나 위험해 보인다. 종로구 제공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방치된 빈집을 활용하기 위한 ‘빈집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안전사고와 범죄 등의 온상이 될 수 있는 빈집을 주민 쉼터처럼 공익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종로구는 지난해 3월부터 빈집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선 행촌동과 충신동 일원의 빈집을 철거하고 주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와 텃밭을 각각 조성했다. 올해는 옥인동 빈집철거대지에 마을주차장을, 창신동에는 마을주차장과 쉼터를 모두 지었다.
창신동 빈집을 철거하고 이를 마을주차장으로 꾸민 모습. 종로구는 지난해 3월부터 안전사고와 범죄 위험이 있는 빈집을 주차장이나 주민쉼터 등으로 꾸미는 ‘빈집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구는 이달 초 행촌동 210-47에 있는 빈집을 추가로 철거했는데, 연말까지 주민 쉼터로 꾸밀 계획이다. 이 집은 화재로 건물이 일부 전소됐을 뿐 아니라, 소유주가 사망해 수년간 방치되어 왔다. 주민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다 구조 부분이 함몰·붕괴돼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안전점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구 관계자는 “집안 사정으로 유족에게 상속이 이뤄지지 않아 지속적인 조치를 요청했지만 이행되지 않아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