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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포상설’에 사우디 감독 “지금 우리가 그럴 때인가?”

입력 | 2022-11-27 13:10:00


‘롤스로이스 포상설’에 대해 듣자마자 실소를 터뜨리는 사우디 공격수 살레 알셰흐리(오른쪽). (트위터 갈무리)

아르헨티나를 꺾고 ‘월드컵 최대 이변’이라는 찬사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빈 살만의 롤스로이스 포상설’에 대해 부인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BS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 에르베 르나르와 공격수 살레 알셰흐리(29)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롤스로이스 소문’에 대해 질문받았다.

한 기자가 알셰흐리에게 질문하고 싶다며 “아르헨티나를 이긴 보상으로 사우디 대표팀 모든 선수가 롤스로이스를 선물 받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알셰흐리는 이 말을 듣자마자 실소를 터뜨렸다. 이어서 기자가 “이 소문이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당신은 어떤 색깔을 골랐는가”라고 묻자, 알셰흐리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 포상설을 일축했다.

알셰흐리는 “우리는 조국을 위해 뛰는 것이며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 자체가 우리에게 최고의 성취다”라고 말해 기자를 머쓱하게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강팀 아르헨티나를 꺾자 얼싸안은 빈 살만 왕세자 가족. (인스타그램 갈무리)

옆에서 듣고 있던 르나르 감독은 롤스로이스 얘기에도 전혀 웃지 않았다.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한 그는 “지금 우리는 뭘 얻을 때가 아니다. 아직 한 경기밖에 이기지 못했다. 여전히 중요한 경기들을 잡아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르나르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2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령으로 승리 다음 날인 23일을 임시 공휴일로 제정했다. 개인 자산으로만 약 2500조원을 소유해 전 세계 최고 부호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도 가족과 얼싸안은 장면을 SNS에 공개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에 열광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두 번째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26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폴란드에 0-2로 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12월1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