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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앞둔 벤투 “황희찬은 출전 못하고, 김민재는 내일 결정”

입력 | 2022-11-27 19:36:00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분수령이 될 가나전에서 풀 전력을 가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가나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은 출전 못하고, 김민재(나폴리)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왼쪽 햄스트링 이상으로 개인 훈련을 소화하다가 26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1차전에서 결장한 황희찬에 대한 출격 기대감이 커졌지만 일단 출전이 어려운 방향으로 흘렀다.

24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종아리를 다친 김민재는 이후 팀 훈련 대신 호텔에서 회복과 치료에 집중했다. 우루과이전 이후 팀 훈련에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마지막 공식 훈련에선 훈련장에 나타났지만 별도로 사이클 훈련을 진행했다. “심각하지 않다”고 했던 당초 설명을 감안하면 회복이 더딘 장면이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회복 중이다. 내일 상황을 보고, 아침에 결정할 것이다. 김민재가 주전으로 나올지는 내일 아침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초반 동시통역 과정에서 “김민재가 내일 못 뛸 것 같다”고 전달됐지만 이는 오류였다.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 도중에 바로잡았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한국은 포르투갈(1승 승점 3)에 이어 우루과이(1무 승점 1)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한 가나(1패 승점 0)는 최하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61위로 H조에서 순위가 가장 낮은 가나는 벤투호가 1승 제물로 삼은 상대다. 전통의 강호 포르투갈, 우루과이를 제외하면 결국 서로가 1승 상대로 보고 있는 셈이다.

벤투 감독은 “우리답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제대로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고, 얼마나 훌륭한 팀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는 훌륭한 팀이고, 좋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다. 모두가 공동의 목표가 있다. 내일 이기는 것이다”고 했다.

가나가 공격적으로 굉장히 강하고 빠르다는 분석에 대해선 “우리가 경기를 장악하고자 하기 때문에 공격할 때 통제하려면 그걸 잘 파악해야 한다”며 “전체적인 경기에 있어서 4백이 될지, 5백이 될지 처음에 파악해야 한다. 그것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고 했다.

가나 공격수 안드레 아예우(알사드)에 대해선 “가나는 팀 전체를 평가해야 한다. 가나 팀에 굉장히 기량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 안드레도 그런 선수 중 한 명이다. 이 선수도 수년 동안 경험을 축적한 베테랑”이라면서도 “우리는 때로 유명한 선수에 집중한다. 안드레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비슷한 기량을 가졌다. 선수들 중에서 영향력 있는 선수들에 집중하는 경향도 있다. 그런 선수를 잘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안와골절 부상에도 우루과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던 손흥민(토트넘)은 다시 한 번 마스크 투혼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과 관련해 벤투 감독은 “걱정되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 중에는 어려움에 직면하는 게 당연하다”며 “손흥민이 최근 부상을 입었고, 회복하는 중에 마스크를 차고 뛰어서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마스크를 쓴 채로 뛰는 것이고, 팀원과 같이 적응하는 것이다. 90분 내내 뛰는 것, 이 모든 걸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100% 발휘하려면 모든 게 적응돼야 한다. 그와 동시에 현재 적수는 굉장히 강한 팀이고, 수비가 막강하다. 또 공격도 아주 강하다”며 “EPL에서 뛰는 선수들도 굉장히 많은 팀이다. 첫 번째 경기에서 그랬듯 충분히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개인뿐 아니라 전체적인 역량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으로서 월드컵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냐는 질문에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첫 경기 때 우리는 기회가 있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기회를 살려서 이길 수도 있고, 최악의 상황에서 패할 수도 있다”며 “경기장에 들어갈 때는 승리에 목표를 두고 집중할 것이다. 전혀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도 나와 같은 기분이었으면 한다.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은 문화가 다르다는 걸 안다. 이런 압박감을 다루는 방식도 다르다. 아주 어려운 경기에 직면해있다. 하지만 우리가 한 걸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02년에도 입증했다”고 전했다.

힌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 대해선 “한국과 지난 4년 동안 관계는 굉장히 좋았다.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 대우가 굉장히 좋았고, 한국 분들이 존중해줬다. 물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중요한 월드컵에 출전했다. 지구상 가장 큰 축제다.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축구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스포츠가 아님에도 응원을 많이 해준다”며 “축구대표팀 응원을 적극적으로 한다. 전체 팀보다 개별 선수를 응원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감독으로서 나의 역할은 개별의 선수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집단으로 팀을 이끌어야한다”고 했다.

한국과 가나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대결한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