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 촬영현장엔 ‘화성-17형’ 발사현장에 동행한 김 총비서 둘째딸도 함께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 축하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또 둘째 딸인 김주애와 동행했다. 김주애는 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와 꼭 닮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에게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극존칭까지 썼다. ‘백두혈통’ 권위를 부각시킨 것으로, 일각에선 김주애가 후계 구도에 포함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김주애, 모피 목도리 두르고 동행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방력 강화의 무한대함을 향해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통신은 “총비서 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오셨다”면서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함께 현장을 누비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18일 ICBM 시험발사 현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둘째 딸 김주애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김주애는 이날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엄마인 리설주와 꼭 닮은 모습을 연출했다. 또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검은색 코트를 착용했다. 앞서 하얀색 패딩을 입고 앞머리를 내렸던 시험발사 현장 당시 모습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등장한 것.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주애의 등장은) 후대 미래세대의 안전을 화성-17형 발사로 달성했다는 메시지”라면서 “앞으로도 김주애가 리설주 김여정(김 위원장의 여동생) 등과 함께 빈번하게 등장해 이미지 제고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리설주에게도 동지라는 호칭을 주로 사용한다”며 “‘존귀한’ 같은 존칭은 파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 등 표현을 감안하면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 촬영현장엔 ‘화성-17형’ 발사현장에 동행한 김 총비서 둘째딸도 함께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TEL에 영웅 칭호 수여
북한은 이날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영웅 칭호와 금별메달,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사람이 아닌 대상에 영웅 칭호를 부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18일 발사한 화성-17형은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3월 발사 장소보다 약 4km 정도 멀어진 것. 이에 기동성을 향상해 운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 등을 과시하기 위해 TEL에 영웅 칭호까지 부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명령으로 ICBM 개발에 공로가 있는 간부 100여 명을 대규모 승진시켰다. 상장이었던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대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