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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P2E 게임업계 불똥

입력 | 2022-11-28 03:00:00

이용자들 “게임사 코인 못 믿겠다”
전세계 게임시장서 신뢰도 떨어져
블록체인 게임업체 주가 동반하락
업체들, ‘신작에 P2E 제외’ 등 촉각




게임사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상장폐지 처분을 맞으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공들여 온 블록체인 게임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위메이드 외에도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이른바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에서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로 업계 전체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다음 달 8일부터 위믹스가 상장폐지돼도 당장 국내 게임 이용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은 작다고 주장했다. 미르4 등의 P2E 기능은 동남아시아 지역 등 해외 시장에서만 적용하고 있고, 위메이드는 해외 거래소 20여 곳에선 여전히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전 세계 가상자산, 게임 시장에서의 신뢰도가 하락됐다는 점이다. 국내 4대 거래소가 다음 달 8일부터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종료(상장폐지)할 예정인 가운데 개당 가격은 연초(약 1만1300원)보다 1만 원 이상 떨어진 상태다. 미르4 등을 이용하며 위믹스를 받아온 해외 이용자로선 게임을 계속해야 할 동기부여가 떨어진 것이다. 위믹스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메이드는 이렇다 할 투자자 보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위믹스의 위기는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P2E 시장에 뛰어든 국내 대형 게임업체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마브렉스), 컴투스홀딩스(엑스플라), 카카오게임즈(보라) 등이 직접 가상자산을 발행해 P2E 게임을 서비스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P2E 외에 가상자산을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 사업에도 뛰어든 상황이다. 특히 컴투스홀딩스는 이달 9일 첫 엑스플라 메인넷 기반 게임을 출시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높여 왔지만 최근 엑스플라가 상장해 있던 FTX 파산에 이어 위믹스 사태까지 겹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위메이드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여파로 컴투스홀딩스(―6.38%), 컴투스(―2.64%), 카카오게임즈(―3.71%)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국내 4대 거래소의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영향으로 다른 가상자산의 가치까지 하락하자 게임사들은 P2E 게임 등 가상자산 연동 사업을 과거보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11일 올해 3분기(7∼9월) 실적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P2E 기능을 넣은 신작 게임 ‘몬스터 아레나’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신뢰도 논란이 불거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이드와 협력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에도 불똥이 튈 우려가 있다. 현재 위믹스와 연동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은 21종이다. 위메이드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외 업체가 개발한 게임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는 앞으로 국내외 개발사와 협력해 31개의 게임을 자체 플랫폼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공지한 상태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과 교수는 “위믹스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가상자산 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계속 사업을 함께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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