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말 평균 2.46%P 내달부터 예대금리차 매월 공시 가계 대출금리 공시기준도 변경
최근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은행권의 예대금리 차(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가 8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기 위해 7월 도입된 예대금리 차 공시는 다음 달부터 공시 항목이 더 세분화된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말 국내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 차(잔액 기준)는 2.46%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2분기(4∼6월) 말의 2.49%포인트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예대금리 차가 크다는 것은 은행들의 이자 마진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예대금리 차가 갈수록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 3분기 말 은행 예금 금리는 2분기 말보다 0.49%포인트 오른 반면 대출 금리는 0.5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또 예대금리 차 공시 개선 등을 담은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세칙’ 개정안 시행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다음 달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평균 대출과 가계 대출 기준으로도 예대금리 차를 매달 공시해야 한다. 가계 대출 금리 공시 기준도 은행 내부 신용등급 대신에 일반인들이 알아보기 쉬운 신용평가회사(CB사)의 신용점수로 변경된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