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 위메이드가 만든 ‘위믹스’의 상장 폐지가 24일 결정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또 휘청거리고 있다. 위믹스의 거래가 예정대로 다음 달 8일 중단되면 개미 투자자들은 가격 폭락으로 인해 수천억 원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모회사인 위메이드의 주가도 하한선까지 급락했고, 가상화폐를 발행한 다른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동시에 하락하는 등 여파가 주식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위믹스는 한때 시가총액이 약 3조5000억 원에 달했다. 이른바 ‘김치코인’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위메이드가 거래소에 제출한 예상 유통량보다 실제로는 30%가량 많은 양의 위믹스가 유통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난달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위메이드가 사전 예고 없이 1600억 원 상당의 위믹스를 매각한 사실도 드러났다. 위믹스 측은 “상장 폐지를 결정한 거래소들이 오히려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불투명한 운영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올해 들어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대형 악재들이 잇따르고 있다. 5월에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9위였던 한국산 코인 테라·루나가 폭락하면서 국내에서만 투자자 28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파산한 세계 3위 거래소인 FTX는 재무제표도 주먹구구식으로 작성하고 고객 자산을 유용해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신뢰도를 추락시켰다. FTX 파산의 여파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코인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의 출금도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