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장완안, 집권당 후보에 압승 외신 “국민당 새로운 스타 탄생”
떠오르는 국민당 스타 장완안 26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당 소속 장완안 당선인이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그는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다. 타이베이=AP 뉴시스
26일 끝난 대만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는 타이베이시 최연소 시장에 당선된 국민당 장완안(蔣萬安·44) 후보다. 장제스(蔣介石)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이자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손자인 그가 8년 만에 타이베이를 국민당으로 가져오면서 차기 총통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1978년 타이베이에서 태어난 장완안은 고등학생 때에야 부친 장샤오옌(蔣孝嚴) 전 국민당 부주석에게서 자신이 장제스 후손이란 사실을 들었다. 부친이 혼외자로 태어나 가문 족보에 오르지 못한 탓에 장샤오옌 부자는 외가 성(姓)인 장(章)을 쓰다 2005년에야 장(蔣)씨 성을 쓸 수 있게 됐다. 장완안은 과거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가족은 내게 부담도 후광도 아닌 혈연관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장완안은 대만 국립정치대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금융·증권 변호사로 일하다가 2015년 타이베이로 돌아와 정치에 뛰어들었다. 2016, 2020년 입법의원(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당 소속으로 연거푸 당선됐다. 이번 타이베이 시장선거에서는 득표율 42.3%로 집권 민진당 후보 천스중(陳時中) 전 보건부 장관을 10%포인트 넘게 이겼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