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등 방역당국이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위해 오리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전남도 제공) 2022.11.22/뉴스1
조류인플루엔자(AI)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 확산 속도도 지난해보다 빠르고 지역도 넓다. 농가뿐 아니라 야생 조류에서도 AI가 속출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27일) 전남 고흥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2만6000마리 사육)이 고병원성 AI(H5N1형)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충남 홍성군 소재 일반가정집 관상조류(124마리 사육)에서도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날 기준 올 가을 국내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H5N1형)는 총 23건, 살처분한 가금류는 약 193만마리에 이른다.
올해 AI는 지난해(11월8일 시작)보다 약 한 달 정도 이른 시기에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발생건수도 많다. 중수본에 따르면 작년 10~11월 가금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건수는 2개 시·도 8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10~11월(27일 기준)에는 7개 시·도 23건에서 발생했다.
18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태화강변 일대에서 방역차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을 하고 있다. 울산시는 구수리 태화강변에서 수거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됨에 따라 태화강변과 가금 사육 농가에 대한 차단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2022.11.18/뉴스1
중수본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AI가 발생하는 중”이라며 “인근 국가인 일본도 유례없이 일찍 AI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농장주·종사자가 아침 첫 출입 시 반드시 소독 후 작업을 하고, 오후 2~3시에도 추가로 집중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금을 마당이나 논밭 등에 풀어놓고 사육해서는 안 된다”며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달걀 가격도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특란 10개당 산지 가격은 지난달 28일 1628원에서 이달 25일 1683원으로 3.4% 올랐다. 같은 기간 도매가격은 1814원에서 1908원으로 5.2% 상승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