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에서 욱일기를 들고 일본팀을 응원하는 관중. 트위터 @th_ngsth_t_l_k_ 캡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 팬이 욱일기 응원을 펼치자 국제축구연맹(FIFA) 관중석에서 이를 제지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런 FIFA의 조치에 “너무나 적절한 조치였다”는 반응을 남겼다.
서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서 “지난밤 코스타리카와 일본과의 E조 2차 경기가 열리는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일본 축구 팬들이 또 욱일기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장 안전요원들이 곧바로 출동해 이를 제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FIFA는 지난 26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미국 간 경기에서 잉글랜드 측 팬이 십자군 복장을 하고 응원하자 ‘아랍 지역의 입장에서 보면 십자군 복장은 무슬림에게 불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며 이를 제지했다. 서 교수는 이에 “FIFA가 이젠 욱일기 응원도 제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십자군 복장을 제지하는 경기장 보안요원. 트위터 @Robert Carter 영상 캡처
서 교수는 우리나라 누리꾼들이 러시아 월드컵부터 욱일기의 문제점에 관한 영상을 만들어 전 세계에 알리고 FIFA 측에 꾸준히 항의해오면서 이런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에 앞서 FIFA는 정치·종교적 이미지를 금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에서 일본 관중들이 정치적 이미지가 연상되는 욱일기를 응원 도구로 쓰자 FIFA 측 관계자는 현장에서 욱일기를 압수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