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아이디피㈜
아이디피는 2017년부터 전국 면허시험장에 카드프린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가ID 발급장비 국산화를 달성해 기존에 사용하던 일본산 장비를 밀어냈다. 보안용 홀로그램 필름을 카드에 부착하는 아이디피의 ‘순간 직접 가열식 라미네이팅’ 특허 기술은 기존 제품 대비 전력 사용량을 최대 90% 절감하고 예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중국 사회보장카드, 튀니지 운전면허증, 스페인 민경대 신분증 등의 발급장비로 선정되는 등 다수의 해외국가 ID 발급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아이디피의 역사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카드프린터 시장은 수입 제품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었다. 아이디피는 설립 초기부터 수입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목표로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2007년 아이디피의 첫 번째 카드프린터가 출시됐다. 그 이후로 아이디피는 내수시장의 국산화에 앞장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수출 전략으로 2010년 100만 달러 수출의 탑 수상을 시작으로 올해는 2000만 달러 수출의 탑 수상을 앞두고 있다.
2022년 3분기 누계매출이 이미 전년도 실적을 넘어서 설립 이래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에는 신제품 재전사 프린터 출시에 따른 신규매출 발생, 미국 아마존 입점을 통한 B2C 이커머스 시장 진출, 키오스크용 카드프린터 수요 증가 등으로 높은 성과가 기대된다.
한편 노 대표는 운전면허증 외에 국가 신분증인 주민등록증과 여권은 아직도 외산장비로 발급되고 있다며, 정부의 국산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가ID 발급은 수요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의 구매가 담보돼 있지 않으면 중소기업의 개발 위험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노 대표는 “만약 정부의 구매 조건부 개발 정책이 시행된다면, 정부는 국가 신분증을 국산 장비로 발급할 수 있게 되고 발급장비를 국산화한 기업은 이 사례를 발판으로 삼아 해외 공공 프로젝트 진출의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 가능성이 높은 산업일수록 정부와 중소기업 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