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여부 놓고 갈등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8일 “오늘은 제가 요청한 이 장관 파면의 시한일이다. 윤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이 장관을 즉각 파면하길 바란다”며 “이 장관에 대한 파면 요구는 저나 민주당의 요구가 결코 아니다. 이태원 참사의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의 지엄한 요구”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는 국정을 무한 책임져야 한다.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법적 책임보다 먼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와 유가족의 절규를 더는 궁색하게 피해서는 안 된다. 국민인지 이 장관인지 이제 선택하라”고 말했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 대표는 “권한이 주어지면 그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제 나서서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국민과 함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 장관을 오늘까지 파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지난주에 예산안 처리 이후에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국정조사를 하는 이유는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서 책임질 사람에 책임을 지우는 일”이라며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미리 이 장관을 파면하라면 국정조사 결론이 나기도 전에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국정조사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서민 경제에 혹한이 밀려오고 있다. 그만큼 내년에는 취약계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민 경제를 어루만지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새해 예산안이 신속히 본회의를 통과하고 현장에서 조기 집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