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코로나19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아직 정점에는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질병관리청이 판단했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 2가 백신 추가접종을 재차 강조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7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재유행 질문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지난 3월과 여름철, 이번 겨울을 봤을 때 증가세가 서서히 올라가고 정점도 조금씩 낮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런 방향성을 갖고 간다면 유행 위험이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변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오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단지 올해 들어선 오미크론에서 하위 변이가 나오고 다른 계통으로 나오진 않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향후 유행 상황을 조정하는데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행 패턴은 면역을 잘 피하는 변이들이 우세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백 청장은 이번 GHSA에서 채택될 신(新) 서울선언문에 대해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면서 GHSA가 해왔던 노력과 역할, 성과와 한계 등을 평가해 향후 행동계획 보완사항을 추가로 담고자 한다”며 “법 제정이나 지속 가능한 재정 관련한 내용이 검토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GHSA 2기가 2023년 끝나게 되는데 2024년 3기 활동 방향을 제시하고 서울의 조정 사무소를 설치하거나 보건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활동계획들을 더욱 더 이행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 청장은 향후 감염병 위기에 대해 “기후 변화, 환경 파괴, 도시화 등으로 인해서 신·변종 감염병 출현이나 펜데믹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고 주기도 점점 짧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거버넌스, 감시나 검역, 진단 역학 등 대응 역량을 준비하고 병상 등의 의료체계 전반에 관해서 개선 방안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미래 감염병 대비, 함께 지키는 보건안보’를 주제로 미국, 인도네시아, 우간다 등 35개 회원국을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 10개 국제기구에서 200여명이 참석한다.
첫째 날인 28일에는 개회식에 이어 6개 분야의 전문가 포럼이 개최된다. 둘째 날인 29일에는 선도그룹 회의와 신종감염병 대비 모의훈련 및 3개 분야 전문가 포럼과 각국 대표단 공식 만찬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장관급 회의에서 GHSA의 과거 성과를 평가하고 국제사회의 노력이 필요한 영역을 확인하며, GHSA의 미래 구상을 밝히는 신 서울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