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사업가들이 제작한 일론 머스크 염소 동상. 인스타그램 캡쳐 갈음
암호화폐 사업가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을 본 딴 염소 모양 동상을 제작해 화제가 됐다. 다만 머스크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업가 15명은 우리나라 돈으로 8억원(60만 달러)을 들여 ‘머스크 동상’을 제작해 텍사스 테슬라 본사 앞에 전시했다.
동상은 머스크 얼굴에 염소 모습으로 로켓 위를 올라탄 형태다. 동상 목에는 D라는 코인 목걸이가 걸려 있다.
이들은 머스크가 동상을 선물로 받아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머스크가 동상에 대한 트위터 글을 게재할 경우 자신들이 만든 코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사업가들이 이렇듯 머스크의 동상을 제작하고 그의 반응을 요구하는 것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좋지 않아서다.
지난 1월 320억 달러(약 42조8300억 원) 규모로 추정됐던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이달 들어 무너졌다.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회사가 파산 신청을 함으로써 사업이 어떻게 무산됐는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지난 1년간 거래소 운영사인 코인베이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로 수백만 달러의 암호화폐가 도난 당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일론이 이 동상을 받아주는 것이 향후 일론 고트 토큰 사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조각을 맡은 캐나다의 케빈 스톤 작가는 처음에는 머스크 본인이 아니고서야 이와 같은 ‘미친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이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1월 작품의 머리 부분을 작업했고 약 600시간의 작업 끝에 6개월 뒤 완성했다. 머스크의 머리 조각은 250파운드(113kg)에 6피트(182cm) 높이다.
다만 머스크와 테슬라는 해당 동상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WSJ는 “가상화폐 홍보를 위해 소셜미디어에 각종 농담과 밈(meme)이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6t짜리 동상을 제작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