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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치닫는 들끓는 中 민심…3연임 시진핑, 칼 빼들까

입력 | 2022-11-28 14:21:00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전역에서 산발적인 벌어지고 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천안문) 사태 이후 보이지 않았던 대규모의 반(反) 정부 시위다.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는 중국에서 이런 이례적인 집단 행동은 작은 변화들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쌓여,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대규모 시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흔한 일일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일단 거의 3년 동안 반복된 봉쇄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애초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19 억제 정책은 초기만 해도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속되면서 코로나19 발생자 급증 등으로 지속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였다. 또 경제적 타격으로까지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고로 촉발됐다고 했다. 당국의 부인에도 코로나19 봉쇄와 일반인들의 진입을 막기 위한 각종 시설물, 차량 등이 화재 당시 소방 당국의 접근을 막아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은 소셜네트워크(SNS)통해 전파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불러왔다.

블룸버그는 이런 불길이 없어도 티핑 포인트가 다가올 신호가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는 이달 초 20개 항목의 방역 완화 지침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선 지역에서 이를 지키지 않아 대중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권위주의 체제의 정부에서 이런 방역 고삐를 느슨하게 조치는 딜레마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은 당 권력 장악에 어떤 도전과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반정부 시위 이후 홍콩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은 잠재적인 도전을 무력화하는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 중국의 풍토는 톈안먼 사태 당시 자유주의적 풍토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중국 당국이 이런 반정부성 시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디언은 이번 시위를 톈안먼 시태와 비교하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 수 많은 반대시위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시위에는 두 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고 했다. 톈안먼 시위는 베이징에 국한돼 있었지만 이번의 경우 지리적으로 분산돼 있으며 다른 도시에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라는 사람들을 거리로 불러올 충분한 직접적 원인을 만들었다고 했다.

여기에 SNS를 통해 확산하는 소식이라는 새로운 가연성 있는 요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이번 시위를 자신의 코로나19 정책 뿐 아니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반대 의견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연설에서 “이념적 방어가 무너지면 다른 방어는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는 등 이데올로기적 패권 수호를 강조한 바 있다.

가디언은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했던 무자비한 방법이 중국 본토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세계 무대에 복귀한 지 불과 몇 달 밖에 안되는 시 주석의 국제적 명성에 타격이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