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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 입고 개나리·철쭉도…‘27.4도’ 초여름 더위 찾아온 제주

입력 | 2022-11-28 15:06:00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넘어선 28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에서 반팔을 입은 학생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11.28/뉴스1

12월을 사흘 앞둔 늦가을 제주에 때아닌 초여름 날씨가 찾아왔다.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1분 제주(북부)의 최고기온은 27.4도를 기록하며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11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무려 11~13도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전 11월 역대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은 2020년 11월17일 기록한 26.7도다.

이어 2011년 11월2일 26.5도, 1940년 11월4일 26.1도, 같은해 11월3일 25.7도, 2011년 11월4일 25.5도, 2006년 11월9일 25.5도 등의 순이다.

초겨울을 코앞에 두고 27도를 훌쩍 넘는 날씨에 도민들은 외투를 벗어 들고다니거나 소맷자락을 걷었고, 심지어 반팔을 입고 외출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넘어선 28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교정에 봄꽃인 철쭉이 활짝 펴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022.11.28/뉴스1

이날 제주대학교 교정에는 봄꽃의 대명사인 철쭉과 개나리도 활짝 펴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운동장에서는 가벼운 옷차림을 한 학생들이 추운 기색 없이 축구에 열중했다.

기상청은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가 유입되면서 ‘푄(Foehn·습한 공기가 산지를 넘어가며 고온건조해지는 현상)’ 현상이 발생하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29일까지 최대 120㎜의 비가 그치고 난 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30일부터는 기온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비는 이날 저녁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해 29일 오후까지 이어지겠다. 특히 이날 밤부터 새벽 사이 시간당 20~30㎜ 내외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상 강수량은 29일까지 20~80㎜, 산지 등 많은 곳 120㎜ 이상이다. 현재 산지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돼 있다.

29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기온은 비가 그친 후 최고 11도 이상 뚝 떨어지겠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6~7도, 낮 최고기온은 7~9도로 예보됐다.

또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산지에는 눈이, 중산간 이하 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부터 바람이 초속 8~16m, 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어 사전에 항공기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해상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