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넘어선 28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에서 반팔을 입은 학생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2.11.28/뉴스1
2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1분 제주(북부)의 최고기온은 27.4도를 기록하며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11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무려 11~13도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전 11월 역대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은 2020년 11월17일 기록한 26.7도다.
초겨울을 코앞에 두고 27도를 훌쩍 넘는 날씨에 도민들은 외투를 벗어 들고다니거나 소맷자락을 걷었고, 심지어 반팔을 입고 외출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넘어선 28일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교정에 봄꽃인 철쭉이 활짝 펴 시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022.11.28/뉴스1
기상청은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가 유입되면서 ‘푄(Foehn·습한 공기가 산지를 넘어가며 고온건조해지는 현상)’ 현상이 발생하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29일까지 최대 120㎜의 비가 그치고 난 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30일부터는 기온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29일까지 20~80㎜, 산지 등 많은 곳 120㎜ 이상이다. 현재 산지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돼 있다.
29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기온은 비가 그친 후 최고 11도 이상 뚝 떨어지겠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6~7도, 낮 최고기온은 7~9도로 예보됐다.
또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산지에는 눈이, 중산간 이하 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부터 바람이 초속 8~16m, 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어 사전에 항공기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해상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