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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대표팀 SNS서 이란 국기 엠블럼 삭제 FIFA 항의

입력 | 2022-11-28 15:11:00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SNS에 이슬람 엠블럼이 제거된 이란 국기가 게재된 것에 대해 이란축구연맹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했다.

27일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그래픽에서 알라 기호를 제거했다. 이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여성들에 대한 연대의 차원에서 이란의 공식 국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조처에 이란 관영 통신인 IRNA는 “이란축구연맹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국축구연맹에 경고할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자 미국축구연맹은 “24시간 동안만 (엠블럼이 제거된) 국기를 게재할 계획이었다”며 이후 정상적인 이란 국기를 사용한 게시물로 교체했다. 이어 연맹은 “우리는 여전히 이란 여성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튤립 형상을 띈 1980년대 디자인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은 4개의 곡선 사이에 칼 하나가 꽂혀있는 모양이다. 이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다(There is no god but God)’를 의미한다. 또 국기 상단과 하단에는 이슬람 혁명을 기념하는 문구(‘신은 위대하다’)가 22번 새겨져 있다.

지난 9월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당국에 체포돼 의문사를 당했다. 이란 종교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으나 유족들은 고문당해 죽은 것이라며 반박해왔다.

이 사건으로 이란 전역에서 두 달이 넘도록 반정부 시위가 전개됐다. 지난 22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시위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소 450명이 죽고 180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오는 30일(한국시간) 새벽 4시에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