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에서 황인범이 힘차게 공을 차고 있다. 2022.11.24/뉴스1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를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24일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 끝에 승점 1점을 수확한 한국은 반드시 가나를 제압해야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2경기에서 1승1무(승점 4)를 수확한다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물론 패하면, 전망이 어둡다. 마지막 상대는 조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포르투갈이다.
벤투 감독은 이전까지의 한국 축구와는 다른, 소위 ‘빌드업 축구’를 이식했다. 많이 뛰면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걷어내다 어찌어찌 ‘한방’을 노리던 형태에서 탈피, 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며 전방에서도 강한 압박과 무한 스위칭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지나친 패스만 고집하고 정작 실속은 없다는 비판도 받았다. 6월 A매치 브라질전(1-5 패)에서 봤듯이 강팀을 상대로 한 빌드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벤투와 선수들은 자신들의 방향을 믿었고 외부 목소리에 흔들림 없이 기조를 유지했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 뚜껑을 열자 4년간 공들여 준비했던 축구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하던 태극전사들은, 당당하게 자신들이 준비한 축구를 마음껏 펼쳐놓았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 공들여 준비한 빌드업 축구를 토대로 삼았다. 그리고 더해 상대 수비 뒤공간을 노리는 롱패스를 가미하는 전술적인 유연함도 선보였다. 중원에서 반대 방향으로 큼직하게 때려주는 그동안 잘 볼 수 없었던 전략에 우루과이 수비수들은 당황하고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팀 간판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지난 27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우루과이전에서 경기력으로 희망을 드렸다면 2차전에서는 결과(승리)로 국민들에게 행복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 말이 실현되어야 한다.
우루과이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만큼, 한국은 큰 틀에서 비슷한 포메이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에서 이재성이 상대수비를 피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햄스트링 부상으로 우루과이전에 나서지 못한 황희찬은 다시 결장이 예상되는데, 일단 1차전서 좋은 활약을 펼친 나상호가 다시 한번 측면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나상호 자리에는 이강인(마요르카),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과 치료에 집중했던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변수지만, 한국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선발 출전에 무게감이 쏠린다. 골키퍼 김승규(알샤밥)까지 나선다면 우루과이전에서 외신들을 헷갈리게 했던 5명의 ‘김씨들’이 다시 벤투호의 후방을 책임지게 된다.
손흥민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2.11.25/뉴스1
손흥민은 현재까지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서만 3골을 넣어 이 부분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1골만 더 터트린다면 태극전사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을 쓰게 된다.
(도하(카타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