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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 테슬라 전기차용 초고강도 ‘양극박’ 양산 개시… “국내 최고 강도 구현”

입력 | 2022-11-28 17:09:00

양극박, 배터리 전자 이동 통로 역할
기존 제품 대비 강도 15%↑
테슬라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에 적용
배터리 고효율·고품질 및 생산성 향상 기여



동원시스템즈 아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초고강도 양극박


동원시스템즈는 자체 개발한 국내 최고 수준 초고강도 ‘알루미늄 양극박’이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알루미늄 양극박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알루미늄을 20㎛(미크론, 1mm의 1000분의1) 이하 박 형태로 매우 얇게 가공해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알루미늄이 끊어지지 않고 두께를 균일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첨단 압연 기술과 노하우가 필수다.

동원시스템즈가 개발한 초고강도 알루미늄 양극박은 당겼을 때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연신율)을 유지하면서 인장강도는 31㎏f(킬로그램힘, 힘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기존 제품보다 약 15%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고 수준 강도를 구현했다고 한다.

해당 초고강도 양극박은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돼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 측은 “이번에 양산에 들어간 초고강도 양극박은 21700(지름 21㎜·높이 70㎜)과 4680(지름 46㎜·높이 80㎜) 규격 원통형 고용량 배터리 고밀도 전극 개발 시 발생하는 균열 현상을 해결한다”며 “고용량 배터리 구현과 품질 불량 최소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동원시스템즈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양극박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제품 공급을 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주행가능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용량, 안전성 등이 확보된 배터리를 요구하고 있다. 고품질, 고효율 양극박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동원시스템즈는 전 세계 알루미늄 양극박 수요가 작년 기준 약 10만 톤에서 오는 2030년 약 100만 톤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늘어나는 고용량·고품질 배터리 수요에 맞춰 공장 및 생산 설비를 증설하면서 기술 고도화를 병행해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2016년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 소재인 카본코팅알루미늄박과 음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동박 등을 생산하면서 배터리 소재 산업에 뛰어들었다. 작년에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용 캔을 납품해온 엠케이씨(MKC)를 인수하면서 배터리 소재·부품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소재·부품 전문기업 도약을 꾀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