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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재활용 원사에 팝 스타일 그래픽으로 재미를 더했다… 제레미 스캇이 선보인 친환경 업사이클링 유니폼

입력 | 2022-11-29 03:00:00

Fashion



페트병에서 추출한 100% 재활용 원사 위에 팝 스타일로 의인화된 전 세계 대륙이 알록달록하게 그려졌다.


‘패션은 곧 즐거움(Fun)’이다. 키치, 팝, 캠프, 네온 등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각을 담은 디자인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을 표현하는 문장이다. 관습과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로 ‘패션계 악동’이라고도 불리는 그가 2022 FIFA 월드컵에 맞춰 유쾌함이 더해진 친환경 업사이클링 유니폼을 선보였다.

업사이클링은 유행이 지났거나 버려진 물건에 아이디어를 더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친환경이라는 의미에 집중해 지루한 디자인을 담은 제품들이 많았다.

제레미 스캇이 제작한 친환경 유니폼은 지속가능성이라는 의미에 재미를 더했다. 페트병에서 추출한 100% 재활용 원사 위에 발랄한 팝 스타일로 의인화된 전 세계 대륙이 알록달록하게 그려졌다. 유니폼은 현대자동차가 2022 FIFA 월드컵을 기념해 진행 중인 ‘세기의 골(Goal of the Century)’ 캠페인의 일환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연대’라는 캠페인 메시지에 맞춰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이질감, 지리적 경계를 뛰어넘어 연대와 화합을 이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제레미 스캇은 우리 모두가 지속가능성을 통해 지구를 치유하는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자는 메시지를 담아 유니폼을 제작했다. 그는 “사람들은 심각한 주제나 문제에는 다가서기 어려워하나 웃음과 미소로 접근한다면 속도를 늦추고 주의를 기울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지속가능성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빈티지 옷을 입으며 업사이클링과 재활용에 관심 키워

자신만의 독창적인 감각을 담은 디자인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 ‘패션계 악동’이라고도 불리는 그가 2022 FIFA 월드컵에 맞춰 친환경 업사이클링 유니폼을 선보였다.


제레미 스캇은 1997년 봄 프랑스 바스티유 데뷔 컬렉션 ‘Body Modification’에서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제레미 스캇’을 런칭하며 스타 디자이너로 발돋움했다. 이후 파리, 뉴욕, 밀라노, 모스크바,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런웨이 쇼를 열어 자신만의 패션 세계를 펼쳤다. 아디다스, 롱샴, 루부탱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마돈나, 레이디 가가, 리한나 등 글로벌 팝 스타들과 활발한 콜라보레이션도 이어오고 있다.

제레미 스캇은 컬렉션을 준비할 때면 “늘 어떤 사람인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방 안으로 들어갈 때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는지 등 캐릭터를 생각하고 스케치를 통해 구현한다”면서 의상에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아왔다.

특히,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경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는 ‘즐거움’으로 상징되는 그의 패션 원동력으로 꼽힌다. 제레미 스캇은 “패션은 즐겁지 않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어렸을 때 처음으로 옷을 사고 꾸미기 시작한 이후로 빈티지 옷을 입으며 업사이클링과 재활용에 관심이 많았다. 이러한 것이 독창적인 룩을 만드는 원천이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지구 위한 ‘팝 룩’ 친환경 유니폼

제레미 스캇은 지속가능성에 대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재미를 더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제레미 스캇은 그동안 다양한 소재로 업사이클링 패션을 시도했다. 아디다스와는 플라스틱 생산 폐기물을 가공한 재활용 원료로 친환경 스커트를 제작했고, 모스키노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는 드라이클리닝용 비닐 가방, 찢어진 잡지, 종이 포장지 등 버려진 소재를 활용한 아방가르드 패션으로 런웨이를 장식하기도 했다.

제레미 스캇이 이번 현대자동차 세기의 골 캠페인에 합류해 친환경 유니폼 제작에 나선 이유는 단순히 ‘즐거움’에 목 말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제레미 스캇은 “패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활용과 재사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구를 위한 새로운 논의를 이끌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헌신과 열정이 필요한 모든 일에 공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제레미 스캇은 이후에도 에어백, 안전벨트 등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 ‘리스타일(Re:Style)’을 현대자동차와 공동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세기의 골’ 캠페인 진행 중

캠페인 앰배서더인 ‘팀 센츄리’에는 제레미 스캇 외에도 잉글랜드 축구 스타 스티븐 제라드, 방탄소년단, 조각가 로렌초 퀸, 박지성 등 11멤버가 합류했다.


현대자동차 세기의 골 캠페인은 축구 선수들이 골(Goal)을 넣기 위해 한 팀이 돼 노력하듯, 축구로 하나가 된 전 세계인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세상이라는 인류의 목표(Goal)를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로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이다.

캠페인 앰배서더인 ‘팀 센츄리’에는 제레미 스캇 외에도 잉글랜드 축구 스타 ‘스티븐 제라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퀸,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등 11멤버가 합류해 각자의 전문성과 개성으로 지속가능성에 관한 영감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글/이지은(생활 칼럼니스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및 관련 영상 캡쳐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