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시위 지지” 이슬람 문양 삭제, 이란측 반발… FIFA 제소도 밝혀
미국축구협회가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이슬람 공화국 문양을 삭제한 이란 국기를 산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란이 거세게 반발하자 원래 국기(사진)로 되돌려 놓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B조에 속한 두 나라는 30일 대결한다.
미국축구협회는 26일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B조 순위표에 변형한 이란 국기를 올렸다. 붉은색 이슬람 공화국 문양을 지운 채 녹색, 흰색, 적색 가로 띠만 있는 국기를 게시한 것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일으킨 세력이 한 해 뒤 국기에 추가한 이 문양은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대는 억압적인 신정일치 통치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시위 과정에서 이 문양이 삭제된 국기를 쓰고 있다.
26일 미국축구협회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등장한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순위표. 두 번째 줄 이란 국기(점선 안)의 중앙에 있어야 할 이슬람 공화국 상징 문양이 사라졌다. 사진 출처 미국축구협회 트위터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