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한의학에서 잣은 해송자(海松子)라는 이름의 약재로 불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해 퇴행성 관절염 등 각종 노화 증상에 보약으로 사용된다. 몸을 보하는 효능이 뛰어나 양기를 돕고, 몸속의 진액을 보충하고, 흰 머리카락을 검게 하고, 병후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자양강장제로 분류된다.
잣은 산패가 쉬워서 신경 써서 먹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이 산패해 과산화지질이 되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된다. 그래서 필자는 백잣 대신 속껍질을 벗기지 않은 황잣을 먹는다. 황잣의 피막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잣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잣은 실온에 보관할 경우 2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냉장 보관할 경우엔 3개월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 한번 먹을 만큼만 소분한 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했다면 9개월 이내 섭취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보관 기간에 관계없이 냄새가 난다면 산패한 것이므로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폐기해야 한다.
잣은 간식으로 그냥 먹어도 좋지만 필자는 피곤한 날 따끈한 쌍화탕을 끓여 잣을 띄워 먹는다. 쌍화탕과 고소한 잣 향이 입안에서 맴돌며 몸이 노곤해지는 기분이 그만이다. 팔방미인 견과류 잣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건강하게 즐기자.
정세연 원장의 ‘가을 잣 안 먹으면 억울한 이유 4가지’(https://www.youtube.com/watch?v=PKT_8FREPxg)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