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가나서 태어나 5세에 캐나다 이주 크로아티아戰 67초만에 선제골 加, 1-4 졌지만 ‘월드컵 새 역사’
28일 크로아티아전에서 경기 시작 67초 만에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는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 도하=AP 뉴시스
아프리카 가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라이베리아 피란민의 아이가 캐나다 축구 역사상 월드컵 첫 골 주인공이 됐다.
알폰소 데이비스(22·바이에른 뮌헨)는 28일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경기 시작 67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캐나다는 1986년 멕시코 대회 때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득점 없이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후에도 36년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상태였다. 데이비스는 이 골로 이번 대회 최단 시간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축구에 재능을 보인 데이비스는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운 지 1년 만인 2016년 메이저리그사커(MLS) 팀 밴쿠버에 입단했다. 2017년 캐나다 시민권을 얻은 뒤에는 캐나다 남자 축구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사실 데이비스의 월드컵 첫 골은 더 빨리 나올 수도 있었다. 24일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전반 11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캐나다는 결국 0-1로 졌다.
캐나다는 이날도 크로아티아에 1-4로 패하며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그래도 캐나다 CBC방송은 “데이비스의 골이 남긴 추억은 패배의 아픔보다 오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