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향후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원활한 배터리 수급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SK온과 미국에서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생산 규모는 연 20GWh(기가와트시)로 연간 최대 30만대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북미 제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도 합작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 합작공장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만들려는 일환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SK와 LG, 중국 CATL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았는데 미국 사업에선 IRA 시행으로 CATL 대신 한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을 늘려야만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중장기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로 83만대를 책정했는데 이를 위해 60GWh의 배터리 양산 체제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현대차가 합작 방식으로 미국에서 연산 20GWh 수준의 배터리셀 공장을 3곳 이상 지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새로 짓는 공장 명칭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공장 건설에 55억달러(7조87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HMGMA에서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연간 30만대를 만든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주 공장을 가동 중이다. 앞으로 HMGMA가 완공되면 미국 내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3곳이 되며, 일종의 ‘삼각 편대’ 형태로 부품 조달이나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HMGMA는 조지아주 기아 공장과 420㎞,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과 510㎞ 거리다. 이들 공장은 HMGMA와 각각 자동차로 4~5시간 거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