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스캠 사기로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외국인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로맨스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romance)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형성한 후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다.
경북경찰청은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로맨스스캠 사기 행각을 벌인 이집트인 A(27·울산 거주)씨 등 4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실제로 이들은 “내가 나사(NASA)에서 근무 중이다. 지금 우주정거장에 있다. 산소를 살 돈과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서는 여권 갱신이 필요하다” 등으로 속여 3억6000만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로맨스스캠 조직의 상선으로부터 범죄수익금 중 일정 금액을 받기로 하고 자신들 명의 또는 자신들이 확보한 다른 외국인 명의 계좌와 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자들로부터 돈이 입금되면 이를 다시 송금하거나 직접 인출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영국에 살고 있는 엘스(Else)다. 곧 한국에서 쥬얼리 가게를 하려고 한다. 돈을 화물로 보낼테니 보관해 주고 우선 통관비 500만원을 빌려 달라는 말에 속아 5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진정서를 접수 후 수사에 착수했다.
오금식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통관비를 대신 납부해달라는 등의 요구 외에도 가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투자를 권유하는 등 로맨스스캠의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S로 외국인 등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접근해 친구 추가 등 요청시 주의해야 하고 금전거래 및 투자 등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SNS 프로필 사진이나 각종 증명서 사진, 경력 등을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안동=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