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일론 머스크가 세계에서 가장 자산가치가 큰 애플사에 전쟁을 선포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팀 쿡(애플사 CEO)에게 무슨 일이 있나?”라는 트윗을 시작으로 15분 동안 여러 개의 트윗을 날려 애플을 비난했으며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트윗을 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트위터를 앱 스토어에서 차단하는 것은 검열에 해당한다고 비난했으며 애플이 트위터 광고를 줄였다고도 했다.
머스크의 행동은 기술 기업들에 영향력이 막강한 쿡 CEO와 힘겨루기에 본격 나섰음을 보여준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트위터 사용료를 주 수입원으로 삼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한 앱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받는 때문에 이 계획이 성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은 2008년 앱스토어를 개설하면서 배포되는 앱을 점검하는 수백 명의 인력을 감당하는 비용조로 수수료를 떼 왔다. 개인 정보 보호, 보안, 속임수 방지 등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애플은 인앱 결제 방식을 통해 매년 220억 달러(약 29조5000억원)의 수수료를 떼고 있다. 이에 따라 앱 개발회사들이 애플을 상대로 과도한 인앱 결제 수수료를 줄이도록 요구하는 소송이 빈발해왔다.
비디오게임 개발사 에픽의 팀 스위니 CEO는 28일 머스크의 트윗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애플은 다른 이유로도 앱 개발자들을 어렵게 만든다. 지난해 개인정보 보호 정책관련 기술을 바꾸면서 앱을 통한 광고를 어렵게 만들어 앱개발자들의 큰 반발을 불렀다. 또 지난해 의회 폭동 뒤 애플은 안전규제를 강화해 폭력 등을 조장하는 내용이 있으면 앱스토어에서 배포를 정지시켰다.
12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머스크는 쿡 애플 CEO를 상대로 설전을 시작한 것을 두고 “미국 온라인 검열에 맞서는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