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피해 지역 주민과 이야기하고 있는 희망브리지 직원. 희망브리지 제공
올해 희망브리지는 이 씨를 포함해 2018∼2021년 태풍이나 큰비 등 재난으로 피해를 본 포항지역 50가구를 지자체 추천으로 선정해 ‘지속 돌봄 사업’을 진행했다. 지속 돌봄은 이 씨처럼 재난을 이겨내는 데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돕는 사업이다. 4월부터 총 네 차례 가구마다 80만 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제공했다.
이씨는 “2년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찾아줘서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물건도 고맙지만 낯익은 분들이 오신다고 해서 많이 기다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풍 ‘오마이스’로 재산 피해를 봤던 김모 씨(69·남)도 “수해를 당하고 상당히 우울했는데, 희망브리지에서 올해에만 네 번씩이나 찾아와 쌀이라든지 음료수, 건강식품, 냉풍기를 줘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희망브리지 자원봉사자가 물건을 전달하고 있다.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일본에서는 지진 예측 분야에만 1년에 조 단위의 돈을 씁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지진을 미리 알아챈 적이 없죠. 이는 자연 재난의 섭리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재해 발생을 방지한다는 ‘방재(防災)’란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되죠.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합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죠”라고 강조했다.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설립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특히 공익법인 평가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발표하는 공익법인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는 등 국민 성금을 투명하게 배분하고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