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 컨선월드와이드 2022년 세계기아지수 발표
컨선월드와이드는 21일 ‘2022년 세계기아리포트―식량시스템 변혁 그리고 기아종식’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진행하였다. 컨선월드와이드 제공
2022년 세계기아지수(Global Hunger Index·GHI)에 따르면, 세계의 기아 정도가 재앙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으며 이 중 44개국은 위험하거나 심각한 수준의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전 세계 기아 현황을 다양한 지표로 산출해 매년 세계기아원조와 공동으로 세계기아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기아지수는 영양결핍 인구 비율과 5세 미만 아동의 영양 상태를 종합해 산출하고, 100점을 최고점으로, 10점 미만의 ‘낮음’에서 50점 이상의 ‘극히 위험’까지 총 5단계로 분류하여 발표한다.
올해의 세계기아지수는 총 136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이 중 예멘과 소말리아를 비롯한 9개국이 ‘위험’ 수준의 굶주림을 겪고 있고, 파키스탄, 인도,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35개국이 ‘심각’ 수준의 기아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은 2022년 세계기아지수 점수가 45.1로 ‘위험’ 수준에 해당하며 올해 가장 높은 세계기아지수 점수를 기록하였다. 예멘은 내전에 휘말린 2014년 이후 빈곤이 극도로 악화되었으며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발발한 전쟁으로 밀수입에 타격을 받으며 식량 불안정이 심화되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수십 년간 폭력과 치안 불안에 노출되었으며, 2020년과 2021년 총선의 영향으로 식량 안보에 극심한 위기를 촉발하게 하였고, 이로 인해 세계기아지수 점수가 44.0점인 ‘위험’ 수준에 머물게 되었다. 마다가스카르는 지속되는 가뭄의 여파로 심각한 영양결핍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더해 질병과 코로나19 발발은 영양결핍을 악화시켰다.
세계기아와 식량시스템의 연결고리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제개발 현장의 최전선에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1일 컨선월드와이드 주최, 주한아일랜드대사관의 후원으로 ‘2022 세계기아리포트’ 국제 콘퍼런스가 서울 중구 페럼홀에서 열렸다.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는 2022 세계기아지수를 전격 발표하며, 국제개발 현장에 있는 활동가들과 전문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극심한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유행, 지속되는 분쟁 및 전쟁 등으로 식량시스템이 악화되었다. 식량시스템이 무너짐으로써 진전되던 세계기아지수는 주춤하거나 되레 악화된 지역들도 올해 발견하게 된다. ‘제로 헝거(Zero Hunger)’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현재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국제개발협력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