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포르투갈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1.29/뉴스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전 32개국 모두 조별리그 2차전까지 소화했다. 팀 당 1경기 만을 남겨둔 가운데 16강 진출권을 거머쥔 팀은 프랑스와 브라질, 포르투갈 등 3개 팀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D조의 프랑스가 27일 1호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29일에는 G조 브라질과 H조 포르투갈이 차례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하면 같은 시점에서 16강 진출권 따낸 팀이 줄었다. 러시아 대회에서는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우루과이, 프랑스, 크로아티아, 벨기에, 잉글랜드 등 6개 팀이 개막 후 2연승을 질주하며 조기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럼에도 순항하는 강호도 있었다. D조에 속한 프랑스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우려에도 호주(4-1 승), 덴마크(2-1 승)를 연파하고 가장 먼저 16강에 안착했다.
더불어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도 없앴다.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지난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 탈락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프랑스가 이를 깼다.
프랑스의 연승을 이끈 주역은 어느덧 새 축구 황제가 된 킬리안 음바페로, 팀의 6골 중 3골을 책임지며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와 득점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음바페는 4년 전 프랑스 대회에서 기록한 4골을 더해 총 7골을 기록 중인데 ‘영원한 축구 황제’ 펠레와 함께 만 24세 이전에 월드컵에서 7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A매치 31호골을 기록, ‘프랑스 축구의 전설’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 A매치 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가장 공수 전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 브라질은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진 못했지만 ‘이기는 축구’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 21세기 월드컵에서는 17경기 연속 무패(14승3무)로 단 한 번의 조별리그 패배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도 프랑스, 브라질에 이어 3번째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포르투갈의 분위기는 뒤숭숭해 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저격하는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켰고 내부 불화설까지 돌았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다시 뭉쳤고 가나(3-2 승)와 우루과이(2-0 승)를 모두 이기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고전하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프랑스와 브라질, 포르투갈은 아직 조 1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최소 승점 1점만 더하면 자력으로 조 1위를 차지, 16강에 오른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튀니지를, 브라질이 카메룬을, 포르투갈이 한국을 상대한다.
그 중에는 가까스로 고비를 넘긴 강호도 있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첫 경기부터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2차전에서 승점을 따내며 숨을 돌렸다.
리오넬 메시가 ‘라스트댄스’를 추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C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2-0으로 제압하며 기사회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처졌는데 메시가 1골 1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를 구했다. 또 메시는 최초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도움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1승1패(승점 3)가 된 아르헨티나는 C조 2위로 올라섰지만 또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폴란드를 상대로 승리해야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일본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독일도 E조 2차전에서 스페인과 1-1로 비기며 조기 탈락을 피했다. 그래도 1무1패(승점 1)로 E조 4위에 처져 있는 독일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를 무조건 이기는 동시에 스페인이 일본을 잡아줘야 8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