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9일 “남북관계를 풀어갈 해법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밖에는 없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취임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관계 악화의 근본 원인은 서로의 ‘신뢰 결핍’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 장관의 판문점 방문은 2020년 9월 이인영 전 장관 이후 약 2년 2개월만이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언급하며 “북한이 대화에 응하고 비핵화 논의를 시작하면 경제적 협력과 외교적 지원은 물론 과감한 정치·군사적인 상응 조치도 준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지금과 같이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남북 모두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며 미사일·핵 개발을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지금과 같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도발을 해서는 번영은 고사하고 북한 체제 안전조차 유지하는데 더 어려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우리와 대화를 통해서 한반도의 미래를 진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근본적인 고민과 그에 따른 결정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잇달아 대북 대화 제안을 내놓고 있지만 북한은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북한 측이 대화에 응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화를 요청하는 통지문조차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북한에 어떤 새로운 대화를 하는 것보다는 북한이 어떻게 해야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지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때”라고 했다.
이밖에 권 장관은 북측 움직임에 따라 2010년 천안함 피격에 따른 5.24 조치 등 제재를 완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하면서 몇 가지 예시를 한 게 있는데 비핵화 절차가 진행되면 경제협력은 물론 여러 가지 군사·정치 분야에서 협력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필요한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상응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