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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군인들, 김정은과 사진찍다 ICBM 발사대서 추락

입력 | 2022-11-29 17:27:00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성-17형 시험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보도한 영상에서 이동식발사차량 위에 기념 촬영하던 북한 군인 여러 명이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위에 올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던 군인들이 중심을 잃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 김 위원장이 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수십 명의 북한 군인들과 공로자 등이 이동식발사차량(TEL) 위에 올라가 김 위원장과 기념 촬영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영상을 보면 TEL 위의 앞줄에 앉아있던 군인들은 촬영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이때 뒤편에 서 있던 군인 몇몇이 휘청이더니 뒤로 넘어졌다.

일부는 옆에 있던 군인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같이 넘어지면서 여러 명이 순식간에 TEL 위에서 사라졌다. 차량 뒤편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즉시 프레임을 옮겨 김 위원장을 에워싼 채 크게 환호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확대했다. 주변에선 추락한 군인들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이런 아찔한 장면이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전파를 탄 건 다소 이례적이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미뤄보아 화성-17형 시험 발사 성과를 부각하는데 크게 저해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