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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타는 냄새가…” 택배 배송하던 기사, 대형 화재 막았다

입력 | 2022-11-29 17:37:00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심승보 씨. 사진제공=CJ대한통운


택배 배송 업무를 하던 중 건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신속하게 신고해 대형 화재를 막은 택배기사 심승보 씨에게 CJ대한통운이 감사장을 수여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심 씨는 지난달 1일 배송업무를 하기 위해 한 상가주택 건물로 들어갔다. 심 씨는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평소와 다른 특이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다.

배송을 하면서 그 냄새가 점점 격해지는 것을 느꼈고,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건물주에게 전화해 “건물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알렸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는 빈집 가스레인지 위에서 타고 있는 프라이팬과 음식물을 발견했다. 심 씨의 신고가 없었더라면 대형사고 및 인명피해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 씨는 “택배 일을 시작하기 전 14년간 스키장 안전요원으로 일하며 시설관리 및 인명구조와 관련된 업무를 했던 경험이 있어 위험하다는 판단이 바로 섰다”며 “안전과 관련된 일을 오래 해서 그런지 냄새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기사는 가가호호 방문하며 일하는 직업인 만큼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했다”며 “내가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심 씨는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대형화재를 예방해 원주소방서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