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방송 언어에 품격이 필요하다[내 생각은/배연일]

입력 | 2022-11-30 03:00:00


방송 진행자나 가수가 하는 말을 들을 때 저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경우가 있다. 예컨대 “무대를 찢어 놔!” “소리 질러!” 등이다. 전하고자 하는 뜻은 알겠으나 너무 거칠고 자극적이다. 이 말들은 “무대를 장악해!”나 “무대를 압도해!”로 바꿔 쓰면 어떨까. 또한 가수가 흥을 돋우려고 객석을 향해 “소리 질러!”라고 하는데, 이 또한 적절한 표현은 아니다. 왜냐하면 관객이나 시청자 가운데는 가수보다 연장자도 있는데 말을 낮추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방송 언어는 공공 언어이기에 품격을 갖추어 대중의 언어생활을 선도할 의무가 있다.

※ 동아일보는 독자투고를 받고 있습니다. 각 분야 현안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이름, 소속,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연락처와 함께 e메일(opinion@donga.com)이나 팩스(02-2020-1299)로 보내주십시오. 원고가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배연일 전 포항대 교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