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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明계 “사당화 걱정” 커지는 목소리

입력 | 2022-11-30 03:00:00

‘반성과 혁신’ 토론회서 ‘개딸’ 비판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4.0’ 총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내 ‘비명(비이재명)’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비명계 내에서도 아직까진 이 대표의 검찰 소환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계파별로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의 움직임이다. 친문 의원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 연구원’은 최근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총회를 열고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을 2대 이사장으로, 박광온 황희 권칠승 의원 등을 이사로 추대했다. 민주주의4.0 관계자는 “1대 도종환 이사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총회”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당내 최대 계파인 그룹이 녹슬지 않은 조직력을 보여준 것 자체로도 대외적으로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주의4.0은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 친문계 외에 이낙연계인 양기대 오영환 윤영찬 서동용 의원과 정세균계인 김영주 의원 등이 새로 회원으로 가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모임인 ‘초금회’도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 고민정 김승원 한병도 의원은 이달 들어 한국 경제 위기 등을 주제로 잇달아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당시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 출신 등도 함께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포럼을 만들기 위한 준비 단계”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의 결집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명계 의원 모임인 ‘반성과 혁신 연속 토론회’에서도 사당화와 팬덤 정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원욱 의원은 “최근 민주당 모습을 보면 사당화 현상이 걱정된다”며 “윤석열 정권의 권력은 5년이니 우리가 사당화 욕심을 버리고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김종민 의원도 “당내 책임 있는 의사 결정에 참여하려면 정기적인 토론을 어느 기준 이상 하는 당원이 권리 주체가 돼야 한다”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을 저격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