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멘트 운송 업무개시명령 화물연대 “勞 죽이려는 계엄령” 尹대통령 “불법과 절대 타협 안해” 지하철 운행 줄어 시민 불편 우려
서울 지하철 노사협상 결렬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굳은 얼굴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경 노조 측은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 30일 총파업에 예정대로 돌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30일 첫차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 등의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화물연대 무기한 운송 거부에 맞서 시멘트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의결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과 국가 경제에 초래될 더 심각한 위기를 막기 위해 부득이 시멘트 분야 운송 거부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 삶과 국가 경제를 볼모로 삼는 것은 어떠한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며 “임기 중 노사 법치주의를 확고하게 세우고 불법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국무회의 의결 직후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고 시멘트 운송사 201곳과 화물차주 2500여 명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송달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정유(탱크로리), 철강 화물차주의 순으로 업무개시명령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 5단체는 이날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일제히 환영했다.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파업으로 반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지하철 1∼8호선 등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사측과 29일 밤까지 막판 교섭을 이어갔지만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30일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시작되면 낮 시간대 지하철 운행률이 72.7%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 노조가 소속된 전국철도노동조합은 다음 달 2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