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이 올해 북한에 2000개의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보냈다고 밝혔다.
휴먼라이츠재단은 2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탈북자 주도의 현지 단체들과 협력해 이러한 활동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저장장치에는 해외 드라마와 영화, 인권 보고서 등이 담겼다.
대북 정보유입 프로그램인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의 이성민 프로그램 담당자는 “저장장치에 접근한 북한 주민의 수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지 협력단체들이 저장장치 하나를 북한 주민 약 10명이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올해 2만명의 북한 주민이 외부 정보에 접근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체가 2016년부터 북한에 총 13만개의 플래시 드라이브와 SD카드를 보냈다며 지금까지 북한 주민 130만명이 외부 영상을 시청하거나 정보를 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육로를 통해 저장장치를 운송하기 어려워지면서 협력단체 중 한 곳이 플라스틱 물병에 생필품과 USB를 넣어 강에 띄워 보내는 차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따.
이성민 담당자는 또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 내용에 대한 질의에 북한 내 콘텐츠(자료)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호도를 고려해 여러 주제와 장르를 선정한다며 “영화와 다큐멘터리(기록물), 탈북자들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만든 오리지널(자체 제작) 콘텐츠를 비롯해 PDF 파일로 된 읽을거리가 포함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태양의 후예’, 미국 할리우드 영화인 ‘탑건’과 ‘타이타닉’ 등을 그 예시로 언급했다.
이성민 담당자는 이러한 정보유입 활동이 “북한 외부 세상에는 노숙과 적대감으로 가득하다는 북한 정권의 왜곡된 묘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바깥 세상에는 아름다움과 인간성이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