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봉쇄정책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에 대한 강경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시위 참석자 색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대만 중앙통신과 미국 CNN 등은 일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색출과 조사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위 참가자는 베이징 경찰서에 출두해 시위 참여 관련 기록을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휴대전화의 (소셜미디어) 대화 기록을 필사적으로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위 당시) 경찰관이 (우리에게) 오더니 내 친구 중 한 명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데려갔고, 몇 시간 뒤 친구는 풀려났다”고 부연했다.
상하이에서 시위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CNN에 자신이 26일 밤 경찰에 체포된 80~110명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면서 구금 24시간 이후 풀려났다고 언급했다.
시위자들은 경찰서로 가는 버스에서 휴대전화를 압수당했고, 경찰관들이 자신들의 지문과 망막 패턴을 수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금된 시위자들은 경찰이 자신들에게 ”색깔혁명을 일으키려는 악의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용당했다“고 말해줬다고 증언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백지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정법위)는 지난 28일 천원칭 중앙정법위 서기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단호히 타격하고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입장 표명은 백지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위 발생 여러 도시 곳곳에는 공안과 무장경찰이 배치돼 시위발생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베이징시 경찰은 27일 저녁부터 28일 새벽까지 시위가 일어났던 외국공관 밀집지역 량마차오루 일대에도 경찰차 20여대가 배치하는 등 감시를 강화했고, 베이징시 주요 공원, 백화점, 지하철역 및 대학교 인근에는 2~3대 경찰차가 배치돼 밤새 경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