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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벤투 손길 뿌리쳤다고? 풀영상 보니 진실은 달랐다

입력 | 2022-11-30 10:20:00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가나전 패배에 실망해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내민 위로의 손길을 뿌리쳤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 전문가 박문성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는 ‘무편집 풀영상으로 확인한 손흥민, 벤투 손 뿌리쳤다는 논란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29일 올라왔다. 앞서 일부 매체는 가나전이 끝난 직후 손흥민이 벤투 감독의 손길을 뿌리치는 모습이 포착돼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박 해설위원이 올린 영상을 보면 손흥민과 벤투 감독은 한국의 코너킥 기회를 인정하지 않고 경기를 종료한 주심 앤서니 테일러에게 항의했다. 이후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은 벤투 감독은 자리를 떠났고,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이때 손흥민에게 가나 선수들이 모여들었고, 벤투 감독은 다시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게도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고, 손흥민은 가나 선수들로부터 붙잡히는 상황에서 미처 벤투 감독의 손길임을 확인하지 못하고 뿌리쳤다. 이후 손흥민은 벤투 감독임을 확인하고, 감독과 함께 걸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박 해설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손흥민 선수가 굉장히 좀 슬퍼했던 것이다. 슬퍼해서 주저앉아 있었는데, 가나 선수들이 와서 위로도 하고 끌어당기기도 했다”며 “손흥민 선수가 ‘나 혼자 있고 싶다’ 그런 과정에서 딱 그랬던 것이다. 그러니까 벤투 감독이 몰라서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속적인 영상으로 보면 문제가 없다”며 “상식적으로 선수가 감독을 뿌리치고 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다음달 3일 0시에 열리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가나전에서 퇴장 명령을 받은 벤투 감독은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무선 통신을 통한 지휘가 불가능하고, 하프타임에 라커룸에 들어갈 수도 없다. 대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포르투갈전에서 벤치를 지킨다. 벤투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도 “최적의 상황은 아니지만 팀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다 함께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