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드컵 득점왕 해리 케인(29·잉글랜드)이 이번엔 도움왕 타이틀 수확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잉글랜드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30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웨일스전을 3-0 승리로 이끌며 16강행을 확정지은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알라이얀=신화 뉴시스
케인은 30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도움 기록 1개를 추가하며 이번 대회 도움 부문 단독 선두(3도움)로 올라섰다. 1-0으로 앞선 후반 7분 우측 윙으로 공을 몰고 간 케인이 페널티 지역을 향해 오른발로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올려주자 동료 필 포든(22)이 왼발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이날 웨일스를 3-0으로 꺾고 조 1위(승점 7)로 16강에 올랐다.
21일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인 이란전을 참관하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오른쪽). 도하=신화 뉴시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의 도움 기록 추가로 지난 대회 득점왕(6골)에 올랐던 케인이 이번 대회에서는 도움왕 타이틀 거머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현재 도움 부문 공동 2위 그룹은 2골을 기록한 6명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하는 국가의 선수들은 추가 도움 기록을 쌓을 기회가 사라지는 만큼 이날 승리로 16강행을 확정한 잉글랜드의 케인이 유리한 입지에 오른 것은 분명하다.
케인의 도움왕 도전에서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는 포르투갈의 브루누 페르난드스(28)다. 조별리그 3차전까지 2도움을 기록해 이 부문 공동 2위에 오른 페르난드스는 득점도 2개를 올리는 등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16강행이 확정된 네덜란드의 데이비 클라센(29)과 프랑스의 테오 헤르난데스(25)도 토너먼트에서 추가 도움을 낼 가능성이 열려 있다.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오른쪽)가 25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도하=신화 뉴시스
7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팀 K리그의 맞대결 중 해리 케인(왼쪽)과 손흥민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번 대회에서 이미 3개의 도움을 기록한 케인은 ‘손케듀오’로도 불리는 클럽팀 토트넘의 동료 손흥민(30)과의 특별한 조합(케미)으로 도움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도움 9개로 리그 7위를 기록하며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 등극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케인이 클럽팀 활동을 하며 손흥민에게 제공한 도움은 24개에 달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