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대응 역량·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도모 미래 모빌리티 고도화 중점 루크 동커볼케 COO 사장 승진 UAM 넘어 AAM(미래항공모빌리티) 강조 그룹 지배구조 핵심 ‘글로비스’ 파격 인사 재무통 이규복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 내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작년 9월 온라인으로 개최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기조 발표자로 나서 2040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선언했다.
이번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민첩한 대응과 지속적인 성과창출을 위해 단행했다고 현대차그룹 측은 전했다. 특히 불확실한 경영여건 장기화에 대비해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과 기반 인재 발탁과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를 신설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임원인사를 통해 강조했던 ‘수소’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수소 사업에 대한 인사는 작년 말에 조직을 개편하면서 함께 진행했다”며 “단순히 이번 사장급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소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사장(왼쪽)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규복 부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측근으로 재무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유럽지역 판매법인장과 미주지역 생산법인 CFO(Chief Financial Officer) 등을 거쳤고 최근에는 그룹 성장을 위한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을 담당했다. 정 회장이 지분 약 20%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그룹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GSO(Global Strategy Officer)를 신설하기로 했다.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GSO 각 부문 인사와 세부 역할 등은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GSO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이라고 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빌리티 서비스 등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대내외 협업과 사업화 검증 등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구성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선제적인 새해 경영구상과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발 빠르게 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다음 달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미래 준비를 위한 성과 중심 인적 쇄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영운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과 지영조 이노베이션담당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등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에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