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 내년도 예산안과 부수법안 등에 대한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탄핵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정국이 경색된 것을 해소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여야는 12월1일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추가 협상을 벌이고 2일까지 내년 예산안 등 쟁점들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가량 국회의장실에서 김 의장 주재 비공개 회동을 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 여부에 대해 “합의 안됐다”고 짧은 입장을 내놨다. 주 원내대표는 오후 4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후 4시, 조금 늦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기자간담회를 하기 때문에 거기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이석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김 의장을 찾아뵙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정부의 책임을 물어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오늘 발의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말씀 드렸다”며 “또 의장께서는 국민의힘의 이에 대한 입장도 들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장께서는 일단은 양당 입장 듣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향후 어떤 방법이, 방안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 더 의견 좀 수렴하겠다고 말씀 하셨고 내일 오전 11시 다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더 의견을 교환하기로 얘기 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 심사 관련해서도 내일 모레가 법정 시한이다. 따라서 현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사 상황에 대해 서로 확인하고 논의한 끝에 12월2일 오후 2시까지 여야 예결위 간사가 예산안과 관련해서 지금의 쟁점사안을 해소하고 타결 짓기를 일단 촉구하기로 했다”며 “그때까지 간사들이 국회법에 따른 간사 협의과정을 보다 신속하고 내실 있게 추진해달라는 요청을 동시에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의장께서는 법정시한 내 (예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12월2일까지 여야 간사가 협상이나 심사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런 요청을 양당 원내대표가 양당 간사에게 해달라 그렇게 얘기를 해서 저희들도 그렇게 응하기로 한 것”이라고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