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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상’ 호날두 꺾을까… 16강-‘韓선수 월드컵 최다골’ 도전

입력 | 2022-11-30 19:51:00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각각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열렸다. 대한민국은 가나에게 2대 3으로 패하고,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에게 2대 0으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사진은 이날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과 포르투갈 주장 호날두. 2022.11.29. 알라이얀·루사일(카타르)=뉴시스

‘과거와 현재를 가리지 않고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 질문에 손흥민(30)은 “호날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축구와 축구 이외의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호날두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평소 자신의 우상이라고 여러 번 말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를 만난다. 하지만 축구와 축구 이외의 것에 대해 편안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호날두를 묶어야 하고 그가 캡틴 완장을 두르고 있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손흥민이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호날두와 맞대결을 벌인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등번호(7번)가 같고 모두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세계 최고 레벨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둘은 그동안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모두 4차례 마주친 적이 있다. 하지만

김민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둘 다 승리를 노리지만 상황은 손흥민이 더 절박하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이겨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했다. 하지만 1무 1패인 한국은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고 같은 조의 우루과이(1무 1패)-가나(1승 1패)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처지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직 득점이 없다.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터트리면 3개 대회 연속 득점과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손흥민은 현재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3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상대 골망을 흔들려면 포르투갈의 등번호 4번 후벵 디아스(25세)를 뚫어야 한다. 당대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디아스는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상대 공격수에게 덤벼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정확히 판단할 줄 아는 타고난 수비수다. 포르투갈 대표팀 엔트리 26명 중 몸값(이적료)이 가장 비싼 선수가 디아스로 1억1800만 유로(약 1610억 원)다.

호날두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 페널티킥 골로 자신이 갖고 있는 A매치(국가대항전) 통산 최다골 기록을 118골로 늘려 놨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선 호날두는 A매치 득점 기록을 120골 이상으로 늘려놓고 선수 유니폼을 벗고 싶어 한다.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손흥민 드리블. 알라이얀=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호날두 봉쇄에는 한국 대표팀의 등번호 4번 김민재(26)가 앞장을 선다. 190㎝, 88㎏의 탄탄한 체격에 빠른 발을 가진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상대 팀 공격수들을 윽박지르듯 몰아붙이며 골문 근처를 든든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눈여겨 봐야 할 10명의 아시아 선수에 김민재 이름을 올리면서 “인상적인 피지컬을 갖춘 김민재는 호날두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