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알파인경기장 케이블카 87억 원 사업비 들여 리모델링 실시… 한 달간 개선-보완 후 내년 정상운영 ‘일출-일몰 행사’ ‘은하수 보기’ 등 관광객 유치 위한 프로그램 마련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 상부탑승장에서 바라본 운해(雲海). 1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사용된 경기장 시설로 새 단장을 통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게 됐다. 정선군 제공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산인 강원 정선군 북평면 가리왕산 알파인경기장의 케이블카가 관광시설로 바뀌어 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정선군은 케이블카 편의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내년 1월 1일까지 정선군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범 운영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정선군은 지난해부터 사업비 87억 원을 들여 가리왕산 상·하부 탑승장 증설과 상부 덱 로드 설치, 관리사무소 리모델링 등을 마쳤다. 산 하부에는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케이블카는 길이 3.51km로 평창 발왕산, 춘천 삼악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길다. 8인승 60대가 운행되며 편도 소요시간은 약 20분이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평창 올림픽 유산인 데다 해발 1381m 정상에서 해맞이와 해넘이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 유치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선군은 가리왕산 정상에서의 해맞이와 해넘이의 멋진 모습을 알리기 위해 케이블카 상부에서 ‘해맞이와 해넘이 보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선군은 해넘이와 해맞이 보기 이벤트를 위해 매주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매주 일요일은 오전 6시부터 운영한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평창 올림픽 알파인 경기에 사용된 시설을 올림픽 유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케이블카가 운영되면 어린이나 유아를 동반한 가족,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비롯해 국민 누구나 가리왕산 하봉 정상까지 올라가 원시림에 가까운 생태자원을 경험할 수 있다.
정선군은 가리왕산이 관내 유명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선에는 화암동굴,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정선5일장, 병방치 짚와이어, 운탄고도, 백두대간 생태수목원 등 힐링 명소가 즐비하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 시설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힐링 시설로 부상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선군은 이와 함께 가리왕산에 ‘올림픽 국가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중추에 위치한 데다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는 청정자연의 보고여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다와 강에 연접한 전남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 2곳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