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교육-연구 시설 집적화해 이차전지 산업 핵심기지로 육성 세계 최고 수준 생산-연구 인프라 광역 교통망으로 특화단지 최적지
지난달 24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이차전지 산학연관 혁신 거버넌스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정부가 내년 상반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을 집중 지원하는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예고한 가운데 경북도와 포항시가 이차전지 분야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산학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경북 동해안 일대를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핵심은 국내외 투자와 기술 개발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교육, 연구개발 시설을 클러스터(집적단지)화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후 내년 상반기에 지정할 방침이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공동 연구개발과 세금혜택, 규제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얻는다. 특히 도로와 전기 및 상하수도 시설 등의 단지 인프라 구축 비용을 국비로 충당할 수 있다.
이날 ‘경북 이차전지 혁신 거버넌스’도 출범했다.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 등 기업 9곳과 포스텍, 경북대 등 교육기관 7곳, 연구소 등 모두 30개 산학 연관 대표가 참여한다. 앞으로 지역의 이차전지 생태계를 구축해 산업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한편으로 포항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힘을 보탠다.
투자 성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중국 CNGR는 1조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NGR는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41만3000m²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포항시 회의실에서 ‘경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타당성 분석 착수 보고회’가 이어졌다. 이차전지 전문가로 구성한 실무 태스크포스 위원 등 20여 명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포항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했다. 이 시장은 “포항에는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 같은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선도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다. 포항시는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 특구지역 지정 이후 이차전지 분야에서 4조1697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도지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이끌기 위해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꼭 필요하다”며 “민관의 힘을 모아 포항 영일만의 ‘제2의 기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