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Qatar2022] 벤투호서 가장 많은 23.65km 뛰고 패스-침투-압박수비도 팀내 1위 “4년 전 독일 깼듯이 이번에도…”
뉴시스
“여기서 월드컵이, 축구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를 기억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6·사진)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이란 무대는 결과가 중요하다”며 “포르투갈과의 3차전을 잘 치르겠다”고 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 선발 출전해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뛴 황인범은 공격포인트(득점이나 도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많이 뛰면서 가장 많은 패스를 했고 상대를 압박하는 수비와 공간 침투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대표팀의 엔진이자 심장이다.
황인범은 가나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머리에 출혈이 있어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통계 수치가 보여주듯 그라운드 전체를 자신의 축구화 발자국으로 모두 채워버릴 것처럼 뛰고 또 달렸다. 가나전이 끝난 뒤 황인범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포르투갈전에서는 조금의 기회만 생기더라도 반드시 살리는 경기를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황인범은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린다. 2018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취임 한 달 만인 같은 해 9월에 그를 국가대표로 발탁했기 때문이다. 황인범은 2018년 9월 7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통해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모두 39번의 A매치를 뛰었는데 현재 대표팀 엔트리 26명 중에서는 김영권(42경기), 황의조(40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출전이다.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계약 기간은 카타르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다. 황인범은 자신을 대표팀에 처음 뽑아준 벤투 감독에게 누구보다 포르투갈전 승리를 안기고 싶어 한다.
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