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항의 시위대 진압과 관련해 ‘나약함’의 상징이라고 일침을 놨다.
블링컨 장관은 30일(현지시간) NBC 인터뷰에서 중국 내 시위와 관련, “사람들이 소리 내 말하고 평화롭게 시위하며 그들 좌절을 표출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에서 정부가 이를 막으려 엄청난 억압적인 행동을 한다면 이는 강함이 아니라 약함의 신호”라고 꼬집었다.
중국에서는 지난 24일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로 10명이 숨진 뒤 코로나19 봉쇄 정책인 이른바 ‘제로 코로나’에 항의하는 시위가 촉발됐다. 특히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사망자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위 규모가 커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위대 진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향력 약화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를 그(시진핑)의 입지와 관련해서 말할 수 없다”라고 발언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는 평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시위대로부터 나왔던 ‘시진핑 퇴임’ 등 구호를 두고는 말을 아껴왔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정상회담 이후 관계 개선을 시도 중이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중국에서 보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우리가 하려는 정책이 아니며, 우리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맞도록 하고, 검사·치료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집중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 보건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시민들의 요구에도 부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그들(중국)을 위해 이를 해결해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다”라며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거나 적어도 서로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라고 발언, 양국 지도부급 소통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진행 중인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확실히 하고자 한다”라며 “누구도 그로부터 얻는 이익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관계 개선을 시도하며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에 합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내년 초 내 순방은 이런 소통을 계속하고, 이견이 있더라도 소통의 선이 열려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함께 “세계는 또한 우리가 책임감 있게 이 관계를 관리하고, 어떤 충돌도 피하며, 특히 미국과 중국만이 아니라 세계 전역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관해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