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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늘고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급증한 반면 순수출은 수출 부진과 원유 수입 증가 등에 따라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렸다.
이번 연말인 4분기에는 약간의 역성장을 기록해도 연간 성장률 2.6%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4분기 성장률을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소폭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연간 성장률 2.6%를 달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 2.6%는 한은이 제시한 올해 전망치다. 한국 경제가 앞서 예상한 만큼의 성적은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된다.
3분기는 순수출이 성장률을 크게 갉아먹은 대신 내수가 성장세를 떠받쳤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p)로 속보치에서 변함이 없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종전과 똑같은 2.0%p였다.
실제로 3분기 수입은 전기 대비 6.0% 급증했으며 증가 폭이 속보치 대비 0.2%p 확대됐다. 수출은 운송장비·서비스 중심으로 1.1% 늘어 속보치보다 0.1%p 확대에 그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오락·취미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7%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속보치보다는 0.2%p 하향 조정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향이 감지된다.
특히 민간소비는 3분기 성장에 0.8%p 기여하면서 전체 지표를 개선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기여도가 0.1%p 소폭 낮아졌다.
(한은 제공)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에도 0.1% 증가에 그쳤고 속보치에 비하면 0.1%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성장 기여는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0으로 집계됐다.
3분기 설비투자 성장률은 전기비 7.9%로 속보치 대비 2.9%p 크게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0.4%p에서 0.7%p로 확대됐다.
건설투자는 -0.2%로 속보치보다 0.6%p 깎였다. 건설투자의 기여도는 ‘0’으로 속보치의 0.1%p에서 약간 낮아졌다.
최 부장은 “3분기 설비투자가 7.9% 증가해 2012년 1분기(9.7%)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기계장비의 경우 반도체 장비 수급 개선으로 인해 반도체 제조 기계장비 중심으로 증가했고, 운송장비는 선박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설비투자 증가에는) 3분기 연속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고 최근 반도체 경기 둔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 얘기도 나온 터라 추세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률이 소폭이나마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국민이 실제로 손에 쥐는 국민총소득(GNI, 실질)은 전분기보다 -0.7% 감소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이는 교역조건의 악화가 무역손익을 더욱 끌어내린 결과로 분석된다.
한은은 “3분기 실질 GNI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 무역손익이 더 크게 감소해 GDP 성장률(0.3%, 실질)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명목 GNI는 전기비 -0.1% 줄어들면서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다만 명목 GDP 성장률(-0.4%)은 웃도는 수준으로, 3분기에는 고물가가 국민 소득에 미치는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재화, 서비스의 물가 지수를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1년 전에 비해 0.2% 상승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32.7%로 전분기보다 -1.4%p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제로’로 최종소비지출 증가율 2.2%를 상회한 영향이다. 이 또한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타격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