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넷째 아들은 열다섯의 나이에 돌격소총 쏘는 법을 배우고 키우는 개가 화학 무기에 고통받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빈 라덴의 넷째 아들이자 후계자였던 오마르 빈 라덴(41)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을 이 같이 회상했다.
오마르는 인터뷰에서 “나 역시 아버지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오마르는 15살 때 빈 라덴의 후계자로 낙점되었다. 이후 오마르는 돌격소총인 AK-47을 비롯한 ‘치명적인 무기’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서 교육받았으며 심지어 아버지의 부하들이 자신의 개에게 화학무기를 실험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기도 했다. 빈 라덴은 또한 오마르가 알 카에다의 2인자였던 아이만 알 자와히리와 함께 살도록 했다.
오마르는 아버지를 여전히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이 모든 일이 벌어졌음에도, 가족은 여전히 가족이다”라고 답했다. 국제적인 화가로 자리 잡은 오마르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알 카에다에서의 트라우마로 인해 때때로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오마르가 그리는 풍경화는 작품당 1만 달러(약 1300만원) 선에서 수집가들에게 팔리고 있다.
아버지의 악명으로 인한 사회적 시선 때문에 평생을 정착할 수 없었다는 오마르는 현재 2006년 결혼식을 올린 아내 자이나 빈 라덴과 함께 프랑스 노르망디에 정착해 조용히 살아가는 중이다.
한편, 최근 국제 테러 단체의 지도자들이 속속 대테러 작전에 의한 공격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당한 직후 알 카에다를 이끌던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지난 7월 31일 드론을 통한 미사일 공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ISIS 역시 지도자 아부 알하산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전투 중 사망했다는 것을 이날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후계자로 알후세인 알후세이니 알쿠라이시를 지목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