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까르띠에 가격 인상 소식을 듣고 지난달 10일 ‘탱크머스트’ 시계를 주문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문이 취소됐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에 A씨도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늦어져도 제품은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안심하고 기다리던 A씨는 지난달 30일 주문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프랑스 명품 보석·시계업체 까르띠에가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머스트탱크 모델에 대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이날 일부 인기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구매 취소자들은 까르띠에가 인기 제품인 탱크머스트 시계에 대한 주문을 계속 받은데다, 고객센터가 “기존 주문한 제품은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탱크머스트 라인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소비자들은 구매를 위해 항상 예의주시하는 제품이다.
한 소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믿고 오프라인 매장 오픈런을 안했는데 너무 황당하다”며 “취소 20일 전 결제 후 상담원의 ‘배송될 것’이란 말을 믿고 기다렸는데 인상 직전 날 일방적 취소를 당했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 취소사태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댓글에는 현재 350명 이상이 글을 남겼다.
사람들은 까르띠에의 지나친 ‘갑질’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 D씨는 “프로포즈 용으로 구입했던 시계였는데 착잡하다”며 “갑질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까르띠에는 이날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홈페이지 전면에 인상된 가격을 고시하지 않고, 구매 절차를 밟아야 인상된 가격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까르띠에 러브팔찌는 920만원에서 995만원으로, 산토스 시계(미디엄·스틸)는 905만원에서 965만원으로, 발롱블루 시계(33mm)는 1270만원에서 1360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머스트탱크(스틸)의 경우 스몰 424만원→455만원, 라지 443만→476만원, 엑스라지 585만→670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현재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는 사이트 점검 중으로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