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서 ‘빅스텝’ 유력해져 나스닥 4.4% 등 뉴욕증시 급등 원화가치 올라 환율 1299.7원 마감 한은 “금리 인상 3.5%서 끝낼 것”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시점은 12월 회의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그 시점은 12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달 13,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 대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유력해졌다.
연준이 긴축 액셀레이터에서 천천히 발을 떼겠다는 시그널이 나오자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18%, 3.09% 올랐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1%나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82% 하락하며 105대로 내려앉았다.
원-달러 환율 1299.7원 마감 미국의 긴축 속도 조절 방침이 알려지면서 1일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증시와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연준이 금리인상 보폭을 줄이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경제 충격이 대외 요인이라 앞으로의 통화 정책 경로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연준의 속도 조절 시사로 통화 정책을 좀 더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 총재는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금리 인상을 아마도 3.5% 안팎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3.25%인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1∼6월) 한 차례 0.25%포인트만 올리는 선에서 매듭짓겠다는 뜻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